Midnight for Charlie Bone (Paperback, New ed) - 6점
Jenny Nimmo 지음/Egmont Books

찰리 본 1~5권 리뷰 Midnight for Charlie Bone - 해리포터랑 비슷하다고?

제니 니모 Jenny Nimmo 의 찰리 본 Charlie Bone 시리즈는 해리포터와 비슷하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해리포터를 좋아하다면 읽어 보라는 식으로 추천되고 있다. 나 또한 이 말에 낚여서 찰리 본 시리즈 8권을 사들이고야 말았다. 마침 세일하는 탓에 덥썩 집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해리포터와는 무척 다른 소설이다. 그리고 해리포터 같은 무언가를 기대하지 말고 읽어야 할 것이다. 소년이 기숙사 학교에 입학해서 겪는 이런저런 일이라는 점 외에는 해리포터랑 비슷하다고 할 게 딱히 없다.

1권을 읽고난 느낌으로는, 찰리 본은 마법세계라기보다 동화세계에 가까운 이야기다. 주인공 찰리 본은 마법학교에 가서 마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찰리는 머나먼 옛날 아프리카에서 영국으로 온, 마법사 '레드 킹'의 후손으로 특별한 능력을 타고났다. 찰리는 사진이나 그림 속 사람들의 말을 들을 수 있다.

블러 아카데미 Bloor's Academy 는 일종의 예술학교다. 학생을 크게 셋(음악, 연기, 회화)으로 분류해서 그 재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영재 학교다. 호그와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음식은 형편없고 수업에 대해서 별다른 언급이 없으며 우리나라 기숙사형 입시학원 분위기다.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억압시키는, 기숙사형 사립학교다.


이야기의 핵심은 이 블러 아카데미에 레드 킹의 후손이면서 특별한 능력이 있는 아이들이 모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학교의 중심부에 뭔가 비밀스러운 것이 있다. 1권 다 읽어도 그게 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최면술사, 괴물로 변신하는 아이, 동물과 이야기하는 자, 정신력으로 물건을 움직이는 소녀, 폭풍우를 불러일으키는 소년, 날 수 있는 소녀 등. 이렇게 나오는데 뭔가 초능력자들 이야기로 신나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 안 그렇다. 그냥 그런 능력이 있으며 가끔씩 그 능력을 발휘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아온 초능력자 영화 같은 식은 아니다.

블러 아카데미에 갇힌 소녀를 구출해내는 것이, 찰리 본 시리즈 1권의 임무다.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된다. 하지만 딱히 크게 놀라운 일은 없다. 찰리가 뭔가 대단한 노력을 하거나 무시무시한 모험을 겪는 것은 아니다. 그저 주어진 능력 때문에 우연히 일에 휘말리는 식이다. 물론 소녀를 구출하겠다고 결의를 다지긴 했지만.

흥미, 재미, 놀라움이 있긴 한데 소소하다. 해리포터에 비하면 이야기가 단순한 편이다.


찰리 본 시리즈는 아주 못 읽을 정도는 아니지만 적극 추천할 정도도 아니다. 그럼에도 책장은 잘 넘어가고 궁금증은 계속 생긴다.

해리포터 원서보다 읽기가 훨씬 수월했다. 뜻을 몰라서 영어단어 뜻 알려고 사전 찾아 본 게 열 번이 안 되었다, 나는. 상대적으로 해리포터보다 쉬웠지, 영국영어원서는 외국인인 우리한테는 여전히 어렵다. 생소한 영국영어표현과 기이한 숙어를 만났다.

참, 국내번역서가 없는 영어원서다. 이웃나라 일본만 해도 번역되었다.

Charlie Bone and the Hidden King (Paperback) - 10점
Nimmo, Jenny/Egmont Books Ltd

5권까지 읽었다. 이 5권까지가 본래 계획했던 끝으로 보인다. 왜? 실종된 아버지를 드디어 찾고 레드 킹도 발견하고 레드 킹의 아이들 열 명이 모인다. 그동안 깔아둔 것도 거의 다 회수했다.

좀 심심한 감이 없지 않으나 해리포터를 생각해 보면 이게 진짜 아이들 수준에 맞춘 이야기와 문장이다. 분량도 적당하고. 해리포터는 4권부터 양이 두 배로 늘어나고 이야기가 더욱 복잡해져서 대개들 3권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이 들면 4권, 5권, 6권, 7권까지 모두 읽어낼 수 있겠으나 초등학생 수준에는 읽어내기가 다소 힘겨운 분량과 문장이다. 반면 찰리 본 시리즈는 5권에서 주인공 찰리가 2학년인가 아마 그럴 거다.

해리포터는 후반부로 갈수록 절대 악인과 절대 선인으로 구분이 안 되는 것으로 밝혀진다. 이 점에서는 충격적이기도 한 반전이 있었다. 하지만 찰리 본 시리즈에는 그런 반전이 없다. 착한 사람은 끝까지 착하고 나쁜 사람은 끝까지 나쁘다.

따라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좋아할만한 책이다. 아직도 국내 번역서가 없다는 건 미스터리다. 그렇게나 해리포터랑 비슷한 소설 번역하려고 난리치던 출판사들 다 손 놓고 있는 거니까.

Posted by 러브굿 영어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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