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원서 세트 영국판 2014년 새 표지 페이퍼백 하드커버 미국판 초기 표지 하드커버



해리 포터 영어 원서 세트 고르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되었다. 영국과 미국에서 각각 새 표지 판이 나오면서 뭘로 사야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사람마다 기준이 있겠는데, 나는 1순위가 표지였다.

미국판 표지는 너무 동화스럽고 이미 지겹게 본 터라 탈락이었다. 영국판 표지는 여러 버전이 나와 있는데, 성인용 표지는 너무 삭막해 보였고 시그니처 버전은 간결해서 멋지긴 한데 너무 없어 보였다.

결국, 나의 선택은 영국판 아동용 2014년 표지였다. 그리고 세트 중에 가장 가격이 싼 페이퍼백으로 샀다.

금박 글씨부터 멋지다. 물론 긁히면 닮아서 없어진다. 특히 책표지 금박의 볼록 처리한 HARRY POTTER는 가장 먼저 헤진다. 그럼에도 책등 금박 글씨는 견고하게 인쇄되었다. 책등을 갈라서 읽었어도 책등 금박 글씨는 전혀 손상이 없었다.

Jonny Duddle이 그린 해리 포터 그림은 화려하고 세련된 애니메이션 풍이다.

해리포터 영어원서 영국판 사려는 사람이 반드시 미리 알아 둘 점이 있다.

첫째, 영국식 영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국 영어에 익숙하다. 영국 영어가 낯설어 읽기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지나칠 정도는 아닐 수 있지만 분명히 미국식 영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외국어로 느껴진다.

같은 영어지만 쓰는 단어와 표현이 미국과 영국은 다르다. 미국 영어가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예를 들어 바텐더(bartender)를 영국판에서 바맨(barman)으로 썼고 이빨 없는(toothless)을 영국판에서는 gummy라고 표기했다. 괜히 미국판이 있는 것이 아니다. 표지와 출판사 이름만 다른 것이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미국 번역본이 제대로 미국영어로 다 바꿔 놓았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영국에서만 쓰는 생활영어표현을 안 바꾸고 그대로 실었다. 1권 6장 keep your hair on. 진정하라는 뜻의 영국 비격식 영어 표현인데, 미국판에도 그대로 나온다. 미국판 번역자(?)/편집자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 무슨 기준으로 뭘 어떻게 바꾼 것인지.

둘째, 이 영국판 세트에는 미국판과 달리 삽화가 없다. 글씨만 나온다. 맨 앞에 호그와트 학교 주변 지형 지물이 간략한 그림으로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본문에 삽화는 전무하다. 대신에 온라인에서 삽화를 볼 수는 있다.

http://harrypotter.wikia.com/wiki/File:HarryPotterChapters.jpeg

셋째, 글꼴이 낯설 수 있다. 영국판은 가늘고 긴 편이다. 굵고 짧은 편인 미국판 페이퍼백 인쇄 글씨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읽기에 어색할 수 있다. 이는 개인 취향이라서 딱히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영국판 글씨가 더 작다고들 느낀다. 내 취향에는 미국판 글자가 읽기 편하다.

미국판이든 영국판이든 하드커버를 안 살 수가 없게 되었다. 페이퍼백 책을 읽다 보니 표지가 닳고 종이장이 떨어진다. 고작 두 번 읽었는데, 이 모양이다. 결국, 양장본 하드커버를 사야 여러 번 읽을 수 있다.



영국판 페이퍼백 세트는 팔아버리고 미국판 하드커버를 구입했다.

마음에 안 들게도 풀 제본이다. 실 제본이 아니라서 책장이 갈라지고 떨어져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책장이 벌어지면 딱풀로 칠해서 붙여놓긴 했다만, 영 불안해서.

그리고 이 책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한 번 읽고나면 책등이 기울어진다. 두께가 두꺼운 4권부터는 그 기울기가 심해진다.

또 그리고 책이 너무 크고 무겁다.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는 어렵고 집에서 읽기에도 그리 편하진 않다.



영국판 하드커버는 미국판 하드커버에 비해 작고 가볍다. 대신 종이질은 별로다. 아무래도 종이가 가벼우니까. 글씨도 더 작다. 손에 들고 읽을 수 있는 하드커버다.

본문 편집과 종이와 크기는 페이퍼퍼백과 동일한 듯 보인다. 말 그대로 표지가 하드커버이고 풀제본 대신에 실제본이다.

박스는 여닫을 수 있고 자석으로 덮개가 붙어 닫힌다.

Posted by 러브굿 영어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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