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리뷰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영어원서 영국판 새표지 Harry Potter and the Chamber of Secrets J. K. Rowling Bloomsbury

작가가 마법 학교라는 허무맹랑한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그 갈등 구조는 철저하게 현실적인 것을 가져다 쓴다. 갈등은 이야기의 핵심이고 이는 아무리 허구의 세계라도 허무맹랑할 수 없다.

해리 포터의 현실적인 갈등 구조 혹은 대조를 보라.

1. 가난한 자 대 부유한 자 (론 대 말포이)
2. 재능이 있는 자 대 재능이 없는 자 (해리 대 말포이)
3. 선 대 악 (해리 대 볼드모트)

부모가 머글 대 부모가 마법사(헤르미온느 대 말포이), 이른바 순수혈통자 대 비순수혈통자의 갈등은 예전 나치 시대의 갈등 구조가 떠오른다. 독일인 순혈주의와 유대인 배척을 내새웠던 히틀러는, 볼드모트랑 비슷하다.

미움의 1순위로 지목했던 그 유대인 피가 히틀러 자신에게 있었듯, 볼드모트는 부모님 한쪽이 머글, 그러니까 마법사가 아니다. 그나마 마법사였던 부모 한쪽은 마법을 제대로 부릴 줄도 몰랐다. 그렇게 자랑스러워 하던 부모님 핏줄이 죄다 이 모양이었다.

웃기지 않나. 자신은 순혈이 아니면서 순혈을 강조하다니. 그런데도 그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람에게 복종했다니. 논리보다는 힘의 숭배였다. 매력이 곧 정의는 아니니까.

뭐든 지나치게 순수주의를 따르려는 행위는 극단으로 흐르기 쉽고 극단은 결국 파괴로, 파괴는 멸망으로 간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이와 비슷한 인간 행태가 반공주의가 있었고 공산주의가 있었다. 자본주의는 극단적으로 돈만 중시하면 자멸한다는 것을 안 사람들은 수정 자본주의니 혼합 경제니 뭐니 해서 사회주의 형태를 섞어서 운영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사회주의적 낌새가 보이면 바로 빨갱이 운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많이 줄어든 편이다.

해리 포터는 기본적으로 사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과거를 되짚는다. 해리 포터의 마법학교 이야기라는 수면 밑에는 볼드모트의 어두운 과거가 흐른다. 그 과거를 캐서 끄집어 내서 도대체 왜 저 자가 악인이 되었으며 왜 해리 포터가 살아남았고 이마에 번개 흉터는 뭐고 그래서 해리 포터는 뭘 어떻게 해야 이 악인을 물리칠 수 있는지에 대한 탐험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자신을 성찰해서 아니라 자신을 죽이려고 한 악인과 그 악인으로부터 그를 살리고자 했던 사람들의 과거를 되짚어서 획득한다.

 

Posted by 러브굿 영어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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