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소설책 샬롯의 거미줄 영어원서 완독 독후감 겸 영어공부 소감


이번으로 세 번 통독해냈다. 특히, 이번에는 모르는 단어, 숙어, 표현을 모조리 찾아가면서 읽었다. 단어장 만들어 정리해서 적어가면서 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샬롯의 죽음을 묘사한 21장 끝에서 눈물 나는 걸 참지 못했는데, 이번 세 번째 읽을 때는 그냥 무덤덤하게 지나갔다.

왜 그랬나 싶었더니, 너무 많이 알게 된 탓이었다. 이번에는 인터넷을 검색해서 거미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했다. 거미는 수명이 대개 1년이란다. 알을 낳으면 그 다음에는 대개들 죽는다.

동화 '샬롯의 거미줄'은 동물과 곤충이 말하는 환상적 설정이지만 그 묘사는 대단히 사실적이다. 거미의 각 관절 이름이 정확하게 나오는 책이다. 거미의 생태, 쥐의 습성, 돼지의 생애가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문체가 간결하다. 어쩌면 너무 고지식할 정도로 간결체를 유지한다. 그러면서도 현란하게 어휘 구사력을 자랑한다. 거미와 쥐한테 이런 어머어머한 언어 구사력이 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다. 결국 작가 화이트의 말발이긴 하다만.

샬롯의 거미줄 영어원서는 우리나라 영어학습자들이 선호하는 책이다. 추천도 많이들 하고 여럿이들 받는 편이다. 하지만 과연 제대로 통독한 사람이 있을까는 정말이지 의문이다.

이 동화책에 나오는 단어는 결코 쉽지 않다. 미국 생활영어표현과 숙어와 슬랭은 사전 찾아도 인터넷 검색을 해도 알기 어려운 것들이 나온다. cheese it 같은 표현은 정말이지 영어 외국어 학습자한테는 그리 만만한 게 아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어린이한테 읽히려는 학부모가 많은데, 글쎄다, 정말 책을 읽어 보고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문학상 탄 책이라고 무조건 믿고 읽히려고 드는 것은 아무래도 좀 아니다.

이 책이 종종 금서로 지정되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몇 안 되는 듯하다. 어린이가 읽기에는 다소 무거운 주제(삶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를 다루고 있다. 좀 어이가 없는 이유로 배척당하기도 했다. 아이와 동물이 서로 대화한다는 설정 자체를 문제 삼았다.



네 번째 통독.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는 좋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첫 장 첫 문장에서 이야기꾼으로서의 실력을 보여준다. 

두 가지 점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첫째, 문체. 작가가 자신의 어휘력 실력을 과시하며 간결한 문장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둘째, 반복. 같은 내용과 같은 말을 종종 반복한다.

샬롯이 거미줄로 쓴 단어의 수준은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다. Some Pig. Terrific. Radiant. Humble. 이 중에서 Radiant과 Humble은 쥐가 가져온 종이 조각을 보고 썼다.

영어원서 초급 입문자보다는 중고급 실력자한테 권할 만한 책이다. 사계절의 순환 속에서 인생/죽음을 생각하는 소설이다. 동화책치고는 꽤나 철학적이다.

Posted by 러브굿 영어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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