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원서 읽기 / 영어원서 읽는 방법 / 영어책으로 공부하는 법

영어원서 읽기를 시작하려는 분을 위한 도움말입니다.

무작정 시작하지 말고 방법과 요령을 어느 정도 염두해 둔 후에 영어원서를 읽기 시작하세요.

안 그러면 몇 번 시도해 보고 너무 어렵다고 여기고 포기하기 쉽습니다. 


1. 영어 듣기부터 완성해라

영어 책이나 영어 웹사이트를 술술 읽으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원서를 사서 열심히 읽는 게 아닙니다. 영어 원서로 영어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다면, 영어 듣기부터 완성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원어민 영어를 바로 듣고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영어 책을 펴서 읽을 생각을 아예 하지 마세요.

영어원서 읽기로 영어를 익히는 방법을 설명하는 글 대부분이 이 점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주제에 벗어나서일까요? 아닙니다. 영어를 교과서식 시험식 문법식 교재식 학원식 학교식으로 익히는 사람들에게는 영어원서를 읽기 전에 영어 듣기 실력을 완벽하게 익히라는 말 자체를 할 수 없습니다. 고작해야 책 내용을 녹음한 시디나 mp3를 같이 병행하라고 하죠.

듣기에 능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읽기를 하면 영어 실력이 이도저도 아닌 상태에 빠져 버립니다. 자, 여러분이 영어 듣기가 익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영어원서 읽기를 꾸준히 했다고 합시다. 그럼 어떤 영어 실력이 될까요? 눈으로 영어를 읽고 이해할 수는 있으나 말은 잘하지 못합니다. 영어 암호를 해독할 줄은 알지만 정작 쓰기, 듣기, 말하기는 잘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영어를 듣거나 말하거나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쩌면 독해 능력만 제대로 키워도 별 문제가 없을 듯 보입니다. 하지만 언어는 입력과 출력의 상호 반복을 통해 익히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읽기 실력도 그다지 크게 향상되지 않습니다.

듣기만 하지 않고 들은 것을 말하면 더욱 뇌가 기억을 잘합니다. 읽기만 하지 않고 읽은 것을 쓰면 더욱 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글자는 말소리를 시각 기호로 바꾼 것입니다. 독서를 한다는 것은 글자를 보고 그 글자를 소리로 바꾸고 그 소리를 뜻과 연결시키는 행위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듣기부터 제대로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어원서 읽기에 도전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비싼 오디오북을 왜 같이 사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영어 원서를 읽기 전에 영어 원어민의 말하기 속도에 적응하세요. 그 전에는 절대 영어원서를 읽으려고 하지 마세요. 듣기가 안 되는 사람이 읽기를 하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격입니다. 헛수고예요.


2. 한 쪽에 모르는 단어가 10개 미만인 책부터 읽어라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영어원서를 사고 읽다가 포기하고 다시 사서 읽다가 포기합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것일까요?

왜 읽다가 포기했는지 스스로 물어보세요.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오는 거죠. 한 페이지에 10개 이상 모르는 단어가 나온다면 십중팔구는 더 읽지 않을 겁니다.

질문 : 이미 아는 내용을 영어원서로 읽으면 괜찮지 않을까요?
답변 : 아뇨. 전혀요.

 


왜 이런 자문자답을 하냐면요. 많은 분들이 셜록 홈즈 영어 원서에 도전하고들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야기의 줄거리를 알고 있으니까 영어로 되어 있어도 만만해 보이는 겁니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펴서 읽기 시작한 사람들 대부분이 그만두거나 엄청 고생합니다. 앞서 말했던 일이 반복되는 겁니다. 도대체가 한 쪽에 모르는 단어가 왜 이렇게 많은 겁니까! 게다가 한 문장의 길이가 왜 이리 끝도 없이 긴지. 생소한 단어는 계속 나오고 겨우 끝까지 읽었더니 라틴어까지 등장합니다.

자,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명백합니다. 되도록 모르는 단어가 적게 나오는 책부터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수준이 낮은 영어원서를 읽는답시고 영유아 책이나 동화책을 읽으려고 하는 겁니다.

너무 수준이 낮아서 문제가 아니라요. 막상 그렇게 만만해 보였던 어린이 책이 대단히 읽기 어렵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그건 우리가 그동안 익힌 교과서/참고서/수험서 영어에는 영유아들이 자주 쓰는 영어 단어와 영어 표현이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영어원서로 읽으려고 하는 분도 많습니다. 이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 책도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읽다가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최대한 적게 나오는 책부터 시작하세요.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10개 이상이면 그 책은 읽지 마세요. 무모한 짓입니다. 통독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3. 현대영어부터 읽어라

영어원서 읽으려면 분이 시작할 때 흔하게 실수하는 것 중에 하나가 고전부터 읽으려드는 것입니다. 저작권 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가격이 싸고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대개들 많이들 사서 봅니다. 하지만 완독하거나 제대로 읽어내는 사람은 드물죠.

이런 일은 우리말로 번역된 서양고전 책 읽기에서도 발생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싸고 좋다는 이유만으로 세계문학전집을 사들이지만 그 책을 제대도 다 읽어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거의 다 포기합니다. 고작해야 한두 권 읽을까 말까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그러니까 최근 현대에 쓰인 영어원서부터 읽으세요. 셜록 홈즈가 아니라 해리 포터부터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래서입니다.

유명하고 재미있지만 옛날에 쓰인 영어 책이라면, 영어원서 읽기를 이제 시작하는 분은 피하세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쉬울 거라고요? 천만에요. 영어를 이미 유창하게 쓰는 사람들조차 몇몇 단어는 그 뜻을 사전에서 찾아야 정도로 옛날 단어와 옛날 표현이 많습니다.

 


셰익스피어요? 참으세요.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조차 주석이 없으면 이해를 못합니다. 어린이 영어책은 옛날에 쓴 거라도 만만하지 않겠냐고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걸리버 여행기를 영어원서로 읽기 대단히 어렵습니다. 영국식 영어에 옛날에 쓴 책입니다. 제발 피하세요.


4. 영어로 쓰고 싶으면 먼저 많이 읽어라

언어활동 중의 최종 완성은 읽기입니다. 대개들 쓰기라고 아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많이 읽지 못한 사람은 많이 쓰지 못합니다. 쓴다고 해도 그 수준은 낮기 마련입니다.

어떤 생각이 떠올랐고 그걸 언어로 표현해서 글로 쓰고자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이미 읽었던 단어와 문장 표현을 가져다 쓰거나 자기식으로 조합합니다.

영어라고 별 다르겠습니까. 영어는 언어입니다. 기존 영어 단어와 영어 표현 문장이 머릿속에 많이 들어 있어야 영어로 쓰기가 수월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영어원서 읽기로 영어공부를 완성하게 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영어원서를 꾸준히 많이 읽다보면 영어로 글을 쓰고 싶어지는 때가 옵니다. 문법이니 철자니 그런 거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으면서 말이죠.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요?


5. 한 권을 반복해서 암기할 정도로 읽어라

우리가 우리말을 읽거나 쓸 때 문법과 맞춤법/철자를 꼼꼼하게 따지나요? 아니죠. 일단 쓴 후에 검토하죠. 영어든 우리말이든 읽는 중이나 쓰는 중에는 그런 자잘한 것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내용에 집중합니다. 언어 자체가 사라지고 언어가 전하려는 것에 전념한 상태인 것이죠. 글쓰기는 그래서 어렵습니다,

 


우리말로도 이 상태가 되기가 그리 쉽지 않은데, 외국어인 영어는 어떻겠습니까. 더욱 어렵죠. 하지만 그럴 수 있습니다.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와 영어 표현 문장이 이미 머릿속에 있으면 되는 겁니다.

영어원서를 독파하다 보면 아무리 여러 번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고 재미있게 읽히는 책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책을 반복해서 계속 읽으세요. 그런다고 누가 때리거나 욕하거나 비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음껏 반복해서 읽으세요. 거의 암기할 정도에 이르면, 마법처럼 이제 영어로 글을 쓰고 싶어지는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그렇게 암기에 가까울 정도 반복해서 읽은 영어원서가 많을수록 영어에 능숙해집니다.


6. 날마다 꾸준히 영어원서를 읽어라

영어 문장을 익히는 방법 중에서 영어원서를 최고로 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글을 신문 기사, 웹사이트 글, SNS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책으로 읽으면 좋은 것과 같습니다.

영어든 한국어든 책으로 날마다 꾸준히 읽는 것은 글을 제대로 깊게 이해하고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신문, 인터넷, 소셜미디어 같은 글은 그 깊이와 길이가 책에 비하면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시험을 위해서 지식을 얻기 위해 읽은 글은 자신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읽은 책과는 그 이해와 기억의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원서를 꾸준히 많이 읽으면 당신이 구사하는 영어는 다른 사람의 영어에 비해서 확실히 더 깊고 훨씬 풍부하며 더욱 다채롭습니다. 게다가 모국어인 한국어도 그만큼 잘하게 되죠.

결국, 영어공부의 최종완성은 영어원서 읽기입니다.

언어활동의 완성이자 인격의 완성이 책 읽기죠. 쓰기는 단지 자신을 표현하지만 읽기는 남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넘어 남을 포용하고 더불어 그 남에서 나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지금 바로 영어원서 읽기를 시작하세요. 그리고 날마다 읽으세요. 재미와 흥미를 유지하세요.

Posted by 러브굿 영어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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