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 읽는 이유 VS 책을 읽는 이유

책 안 읽는 이유가 스마트폰과 컴퓨터 때문이라면, 다른 것을 안 하는 이유도 스마트폰과 컴퓨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을 안 하는 이유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때문. 사람들 모임에 잘 안 가는 이유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때문. 잠이 모자란 이유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때문.

이 정도면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그 다음으로 책 안 읽는 이유로 드는 것이 시간이 없어서다. 운동을 안 하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 잠이 모자란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 가족끼리 대화를 잘 하지 않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 그리고 그 놈의 스마트폰과 컴퓨터 때문이다.

예전에는 그러니까 인터넷, 스마트폰, 컴퓨터 이전 시대에 정보와 오락의 주요 매체가 책이었다. 당연히 지금은 책보다 더 빠르고 더 편하고 더 재미있는 매체가 많다. 소설책 한 권 읽는 것보다야 드라마나 영화 한 편 보는 것이 더 편하다.

어쩜 해마다 그렇게 똑같은지. 식상하다.


책 읽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시간이 없는데도 읽는다? 이 자들한테는 무슨 특별한 마법이라고도 걸려 있나? 어째서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책을 안 읽게 하지 못하는 것일까?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도 있다. 세상에나 게임을 안 하고 말이다.

게임을 왜 하나 물어 봐라? 게임하는 게 좋으니까.

독서도 마찬가지다. 왜 책을 읽느냐면 좋아서 읽는 거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독서는 공부랑 연결되고 공부는 의무고 노력이다. 책 읽기가 얼마나 대단한 즐거움인지보다는 얼마나 괴로운지 너무나 잘 경험했기 때문이다. 진실을 파고들어가면, 공부도 시험 점수가 아닌 순전히 자신의 호기심과 흥미에 따라 하는 것은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

독후감 숙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청소년들, 심지어 어른이 되어서도 종종 제출해야 하는 독후감 쓰기에 벗어날 길이 없으니 말이다. 더구나 요즘에는 영어 독후감까지 내고들 있다. 이쯤 되면 책 읽기는 미리 맛보는 지옥불이다. 아주 대단히 매우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책 읽기가 싫을 수밖에.

 

결국, 책 안 읽는 이유는 싫어서다. 시간이 없어서도, 스마트폰 때문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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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러브굿 영어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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