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수업 - 10점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강미경 옮김/공존

 작가가 되는 방법 [작가 수업] 도러시아 브랜디 / 공존

진짜 작가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가?


이 책은 흔히들 생각하는 글쓰기 책이 아니다. 그러니까 글을 잘 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또한 소설 쓰는 방법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작가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모순된 말이다. 글을 잘 써야 작가가 되는 것이 아닌가? 여전히 의심스럽겠지만, 아니다. 내가 평소 잘 쓰지 않는 부사까지 동원해서 말하자면, '절대' 아니다. 작가가 되는 방법과 글을 쓰는 방법을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서로 관련은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다르다. 글을 잘 쓰지 못하지만 작가인 사람도 있다. 

내 주변에서 글을 잘 쓰는 사람을 몇 명 봤다. 나도 가끔은 글을 상당히 잘 쓸 때가 있었다. 그리고 신문에 책에 내 글이 찍혀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여전히 작가가 아니다. 그냥 글을 잘 쓰는 사람일 뿐이다.

글은 잘 쓰지만 작가가 되지 않는 것은 심리적인 이유로 보인다. 그리고 글 쓰는 일을 절벽에 떨어지는 것보다 싫어하는 이유도 근본적으로 같다고 본다. 마음속 두려움에 주눅이 든 것이다.

글은 그것이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간단한 메모든 이메일이든 카톡 문자든 자기 노출이다. 일단 글로 써서 공개를 하면 사람들의 반응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움추러드는 것이다. 블로거들이 댓글이 없는 것조차 반응으로 여기고 절망하지 않는가.

작가라고 부르기에는 적당하지 않다고들 보지만 날마다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기자들이다. 그리고 블로거들이다. 이들이 책을 내면 작가라고 불러준다. 하지만 그 전에는 어림도 없다.

자, 보라. 글을 쓰는 것과 작가가 되는 것은 서로 관련이 있는 듯 보이지만 다르다. 또한 글을 잘 쓴다고 반드시 작가가 되는 것도 아니다.

결론은, 작가는 꾸준히 글을 써서 책을 계속 내는 사람을 뜻한다.

이 기준으로 따지면, 다음과 같은 경우는 작가라고 부르긴 해도 진짜 작가라고 하긴 여럽다. 신춘문예 한 번 당선된 후 글을 발표하지 못하거나 책을 내지 못한다. 책을 한 권 내긴 했는데, 이후로 글을 발표하지 않는다.

이왕 작가를 논하는 김에 더 나아가면, 무명작가는 명목상으로는 작가이나 실질적으로는 작가가 아니다. 아니 차라리 작가가 아니 사람보다 더 비참한 사람이다.

자, 진짜 결말을 내 보자. 작가는 꾸준히 글을 써서 꾸준히 책을 내서 꾸준히 잘 팔리고 많이 읽혀지는 유명인사다. 이게 진짜 작가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로또 복권 당첨자보다 그 수가 적다.

날마다 글을 콸콸 쏟아지는 물줄기처럼 써서 책을 내고 싶지 않은가. 아, 이래서 작가들이 글을 많이 쓰고 잘 쓰고 책을 내고 작가로 불리는구나! 그런 깨달음을 도러시아 브랜디의 '작가 수업'을 읽고 얻을 수 있다.

물론 단지 이 책을 읽었다고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을 쓴 글쓴이조차 이렇게 말하고 있다.

"꿈을 현실로 바꾸려면 그저 꿈을 꾸는 데 머물러서는 안된다. 꿈을 현실로 바꾸려면 그 꿈이 지니는 매력이 무색할 정도로 눈물겨운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45쪽

생각만 하고 글로 안 쓰면, 상상만 하고 글로 안 쓰면, 글로 쓰겠다고 다짐만 하고 글로 안 쓰면 당신은 작가가 될 수 없다. '절대' 안 된다.

작가가 되는 방법은 명백해서 골치가 아프다. '글을 써야 한다.' 안 쓰면 작가가 될 수 없다. 미치고 환장할 일이다. 글을 안 쓰고서는 작가가 될 수 없다니! 그래서 어떤 이는 이렇게 말했다. "작가는 정말 좋은 직업이다, 글만 쓰지 않는다면."

글을 쓰고 싶은 열망과 작가가 되려는 야망이 충만한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꼭 읽어 보길 바란다.

Posted by 러브굿 영어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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