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공식 - 6점
리오 메구루 지음, 이자영 옮김/비즈니스북스

 

마케팅 서적 [잘 팔리는 공식] 리오 메구루 / 비즈니스북스

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 팔 것인가?

나름 나도 마케팅 서적 웬만한 것을 섭렵했던 듯 싶다. 내 전공은 아니지만 경영/마케팅은 전공에 가까운 분야였다. 마케팅이라는 말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래저래 광고/홍보/언론 공부하면서 주워 들은 것만 해도 상당했다.

그건 학창 시절 얘기고 실제 현장에서는 과연 그렇게 배운 것이 먹히냐의 문제는 전혀 다르다. 이론, 공식, 논리는 말 그대로 이상이지 현실이 아니다. 이 책에 나온 기법을 써서 제안서도 써 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이유는 결국 돈, 예산 문제였다. 돈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마케팅 전략을 짜도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상대를 봐 가면서 제안서를 써야지, 무턱대고 제안서만 훌륭하게 쓰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장 마인드가 정말 이해되지 않았다.

제목 '잘 팔리는 공식'이라는 말에 혹해서 책을 읽었는데, 역시나 결국 이론 사례 분석 모음집이다. 다만, 읽기 쉽게 풀어 쓴 점은 인정해 줄만 하다. 이해하기 어렵고 전문용어가 난무하는 마케팅 전공 서적 열 권 읽을 시간에 이거 한 권으로 해결할 수 있다. 경제적이다. :-)

세상에 마케팅이 아닌 것이 없다. 즉, 팔아야 살고 팔려야 생존한다. 취업만 해도 그렇다. 물건이 아니라 자신의 인력을 파는 것이다. 결혼만 해도 그렇다. 자신을 파는 것이다. 상대방이 안 사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입시지원서 아무리 내 봐야 취업이 안 되면 무슨 소용이며, 아무리 연애하고 사랑해 봐야 결혼을 안 하면 안 팔린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냉정하다. 이 책에도 나오지만 아무리 재미있는 소설을 썼어도 그게 팔려야 성공이다. 지금 내가 쓰는 글도 그렇다. 아무리 글을 잘 썼어도 읽혀야 팔린 것이다. 세상은 온통 마케팅이다.

제목과 달리 책에는 공식이 없다. 그냥 과정을 보여줄 뿐이며 비법도 기발한 방법이랄 것도 없다. 하지만 어쨌거나 기본은 기본이다.

사람들이 마케팅에 실패하는 이유는 순서가 거꾸로이기 때문이다. 1. 어떻게 2. 누구에게 3. 무엇을 이 순서대로 생각하고 마케팅 전략을 짜면 망한다는 것이다. 1. 무엇을 2. 어떻게 3. 누구에게 이 순서대로 머리를 짜내야 성공한다는 것이 이 책 지은이의 주장이다. 평범하고 단순한 듯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SNS니 블로그 마케팅이니 신문광고니 단골고객 설정이니 스와트 분석이니 포지셔닝이니 불루오션이니 레드오션이니 캐즘이니 뭐니 이 모든 것들이 '무엇을' 팔지 제대로 생각하지 않으면 헛일인 것이다.

무엇을 팔지 정했으면 자연스럽게 이것을 누구에게 팔지 생각하게 되고 누구에게 팔지 생각하게 되면 어떻게 팔지도 생각해낼 수 있다. 이 책은 이 순서대로 여러 사례와 이론과 공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어찌 보면 여러 마케팅 이론과 사례를 모아놓은 모음집 같은 모양새다. 이 책 읽었다고 당장에 잘 팔리는 공식을 알아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은이가 마지막 글에서 강조하듯이 생각/공부하고 실천/실행하기를 꾸준히 하는 것이 진짜 마케팅이다.

나쁘지 않은 책이다. 딱히 좋은 책도 아니지만, 복잡하고 난해한 마케팅 서적에 질렸다면 심심풀이 삼아 한 번 읽어 볼만 하다. 총231쪽이고 독자한테 이야기하는 식으로 써 있어서 쉽고 빠르게 통독할 수 있다.

저자처럼 다시 강조한다. 책을 읽고 실행해 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스스로 생각해 보고 팔리게 해 봐라.

Posted by 러브굿 영어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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