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otte's Web (Library Binding) - 10점
White, E. B./HarperCollins

샬롯의 거미줄 Charlotte's Web E.B.화이트 - 삶, 죽음, 우정을 사색하다
어린이영어동화책 뉴베리수상작 영어원서추천

영어원서 읽기에 도전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 읽게 되는 책이다. 그만큼 유명하고 그만큼 걸작이다. 미국에서는 고전으로 꼽히는 어린이동화책이다. 어른들도 많이 읽는, 특이한 동화책이다.

E.B. 화이트의 명작 {샬롯의 거미줄 Charlotte's Web}은 철학적이다. 삶, 죽음, 우정에 대한 사색은 간결하면서 냉정하다. 그러면서 책 후반부에서 쏟아지는 눈물을 참기가 대단히 어렵다.

미드 다크매터 시즌1 9화에서 나쁜 놈으로 나오는 캐릭터(나름대로 착한 면이 있긴 하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다 큰 어른이 애들 책 읽고 왜 저러지 싶겠지만, 이 책 읽어 본 사람은 왜 그런지 안다. 그리고 어느 부분을 읽고 눈시울을 적시고 있는지도 안다. 

만화영화로, 실사영화로도 나와서 이야기 자체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책으로 읽어야 하는 이유는 책을 읽어봐야 안다. 영상으로는 E.B. 화이트의 간결체를 느낄 수 없으니까. 꾸밈이 거의 없는 문장이면서도 수다스러움과 해학과 경건함을 표현해내는 솜씨가 훌륭하다.

농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축, 동물, 곤충을 캐릭터로 잡아서 각각 성격을 묘사했다. 예를 들어, 쥐는 교활하고 이기적으로 나온다. 돼지는 착하고 순진하다. 거미는 영리하고 언어능력이 뛰어나다.

거미 샬롯이 거미줄로 영어 글자를 만들어서 친구 돼지를 크리스마스 만찬이 될 운명에서 구해준다는 것이 큰 줄거리다. 

샬롯이 말한다. "We're born, we live a little while, we die." 164p 어린이 책이라지만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왜 우리는 태어나는가? 왜 우리는 사는가? 왜 우리는 죽는가? 알 수 없다.

잔뜩 배를 채운 쥐한테 오래 살고 싶으면 적게 먹어야 한다고 나무라자, 쥐가 하는 말. " Who wants to live forever?  175p

이 동화책의 마지막 두 문장에서 작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 It is not often that someone comes along who is a true friend and a good writer. Charlotte was both." 184p

거미 샬롯은 작가의 분신이다. 샬롯이야말로, 좋은 마음씨를 지닌 좋은 작가로서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때로는 글이 생명을 죽음에서 구해준다. 

내가 본 책은 도서관에서 대여한 Library Binding 버전이다. 양장본에 두꺼운 표지지만 속지는 썩 좋은 편이 아니고 삽화는 흑백이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이 책 구입을 생각하고 있다면 페이퍼백 컬러 삽화를 추천한다. 풀 컬러 페이퍼백 원서가 하드커버보다 가격도 싸고 종이 질도 좋다.

Charlotte's Web (Full Color) (Paperback) - 10점
E.B. 화이트 지음/Harper Collins

Posted by 러브굿 영어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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