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원서 읽기] 해리포터 일러스트 에디션 영국판 - Boring 다의어 유머
[해리포터 원서 읽기] 해리포터 일러스트 에디션 영국판 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 Hardcover Illustrated edition - Boring 다의어 유머
이 책을 샀다고 블로그에 사진 찍어 올린 사람은 스스로를 해리 포터 덕후로 인증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 값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쿠폰에 적립금에 뭐에 최대한 할인해서 간신히 2만원 남짓에 살 수 있었다. 그동안 모았던 마일리지니 적립금이 모조리 0이 되었다.
받아 본 느낌은, 역시 값을 한다는 거였다. 돈 안 아깝다. 기꺼이 다음 권이 나오면 살 것이다. 들리는 얘기로는 해마다 1권씩 출간하다고 한다. 각 캐릭터는 그냥 상상해서 그린 것이 아니라 실제 모델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 아이가 크면 그 큰 모습을 반영해서 해마다 그려내는 것이다.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아닌 게 아니라, 작가 J.K. 롤링의 찬사가 붙어 있다. I feel honoured and greateful. 이 정도다. 책 표지는 물론이고 안 표지 그림을 보면 괜한 소리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뒤늦게야 영어 다의어 유머를 발견했다.
이 책 0페이지, 그러니까 1페이지 옆에 그림에 보면 Dursley 씨의 회사 달력으로 보이는 것이 그림 상단에 보인다. 거기에 회사 모토로 짐작되는 글귀가 있다. "Boring is our Business." 웃었는가? 해리 포터를 영어로 안 읽은 사람은 못 웃는다. 이는 원작에 없는 말이다. 그림 그린 Jim Kay가 위트 넘치게 넣은 말이다.
영어 원서에 Dursley를 묘사하면서 이 Boring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boring tie를 골라 맸다고 나온다. 여기서 boring은 지루한, 따분한 그런 뜻이다. 하지만 앞서 회사 표어의 그 boring은 구멍뚫기라는 뜻이다.
Dursley 씨는 구멍 뚫는 드릴을 만든 회사 Grunnings의 director다. 이제 이해가 갈 것이다. 나는 할 만큼 했다.
미국판은 보는 것처럼 제목이 Sorcerer이고 본문은 당연히 미국식 영어로 써 있다. 그리고 표지 글씨가 황금색이며 기차의 연통을 가리고 있다. 반면 영국판은 글씨 색이 녹색이고 연통을 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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